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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

경전 법문 영험설화, 사전류, 행사관련, 일대기, 인물 수행담 행장,

작성자 춘다
작성일 2019/03/09
분 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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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비구니, 전생이야기, 환생, 깨달음, 아라한, - 영험설화, 불교전설, 경전가르침, 사찰전설
(미묘비구니, 전생이야기, 환생, 깨달음, 아라한, 무서운이야기, 불행한 이야기)

“나는 원래 바라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나라 안에 널리 알려질 만큼 덕이 높은 분이었습니다. 이웃에 다른 바라문이 살았는데, 그 집 아들은 인자하고 총명했습니다. 내 미모에 끌린 그는 나를 아내로 맞아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나는 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후 시댁부모가 잇따라 돌아가셔서 남편과 의논한 끝에 둘째 아이는 친정에 가서 해산키로 했습니다. 친정으로 가던 도중 갑자기 진통이 와서 나무 아래 자리를 펴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곤히 잠든 남편을 그날 밤 독사가 물어 죽였습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나는 새벽녘에 일어나 남편을 깨우려고 가까이 갔다가 죽어 있는 남편을 보고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소리를 내어 울부짖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 큰 아이는 등에 업고 갓난아기는 품에 안고 울면서 길을 떠났습니다.

도중에 큰 강이 있었는데 수심이 깊고 폭이 넓었습니다. 큰 아이는 강가에 내려 두고 먼저 갓난아기를 업고 강을 헤엄쳐 건넜습니다. 언덕에 올라 나무 밑에 갓난애를 내려놓았습니다. 이 때 강 건너에서 큰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서 강물로 들어오다가 그만 물에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나는 급히 강물에 뛰어들었으나 아이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기슭에 올라와 갓난애한테 돌아오자 늑대가 갓난아이를 먹어버린 뒤였습니다.

나는 또 다시 기절했다가 한참만에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얼이 빠진 듯 정신없이 길을 걷다가 도중에 친정아버지의 친구 분을 만났습니다. 나는 그 동안의 슬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친정 소식을 물으니 며칠 전에 집에 큰불이 나서 가족들이 모두 타죽고 말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비통한 소식을 전해 듣고 나는 또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길에서 만난 아버지의 친구 집이었습니다. 그 분은 갈 곳 없는 나를 가엾이 여겨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렇게 지나던 어느 날 그 이웃에 살던 바라문이 내 얼굴이 고운 것을 보고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했습니다. 의지할 데 없던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로 가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술만 마시고 오면 망나니가 되어 갖은 학대를 했습니다. 나는 더 참고 견딜 수 없어 박복한 신세를 한탄하며 그 집에서 도망쳐 나와 베나레스로 가서 성 밖의 한 나무 아래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고장의 한 부호의 아들이 사랑하던 아내를 잃어 못 잊어 하면서 날마다 무덤을 찾아와 애통해 했습니다.

그는 몇 차례 나와 마주치더니, 내게 새 아내가 되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나를 사랑해 주었지만 얼마 후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 고장 법에는 미망인은 무덤에 함께 묻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무덤에 묻혀 죽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밤이 되자 도둑이 와서 무덤을 파고 나를 구출해 주었습니다. 나는 도둑의 아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안 되어 도둑은 붙잡혀 사형을 당했습니다. 나는 내 자신의 기구한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얼마나 지었기에 이처럼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이제는 어디에 의지해 남은 목숨을 부지할 것인가?’


이때 문득 석가족의 아들이 고행 끝에 부처님이 되어 과거와 미래의 일을 환히 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곧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을 뵙고 낱낱이 그 동안에 겪은 일을 말씀드리고, 수행자가 되게 허락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밑에서 비구니가 되었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알 수 있었습니다.”

곁에서 기구한 사연을 듣고 있던 비구니들이 물었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그토록 견디기 어려운 재앙을 당하셨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미묘비구니는 다시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세히 들으세요. 지난 세상에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재산은 많았지만 아들이 없어 작은 부인을 두었습니다. 지체는 낮은 집 딸이었지만 용모가 아름다워 부자는 그녀를 몹시 사랑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부자와 작은 부인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이때 큰 부인은 시샘이 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비록 귀한 문벌 출신이지만 이 집안의 대를 이을 자식이 없다. 이제 저 아이가 자라나면 이 집안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게 될 것이다. 그 때 내 처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큰 부인은 질투심이 솟아 아이가 자라기 전에 일찍 죽여 버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아기의 정수리에 바늘을 깊이 꽂았고, 아기는 자꾸 말라 가다가 열흘쯤 지나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작은 부인은 너무 애통하여 미칠 듯이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갑자기 죽은 것은 큰 부인의 소행일 거라고 단정하고 “당신이 우리 아기를 죽였지요?”하면서 추궁하였습니다.

큰 부인이 펄쩍 뛰면서 이렇게 맹세했습니다.

“만일 내가 아기를 죽였다면 다음 생에 내 남편은 독사에 물려 죽고 그리고 낳은 자식은 물에 빠져 죽거나 늑대에 잡혀 먹힐 것이다. 나는 산채로 묻히고 내 부모와 형제는 불에 타 죽을 것이다. 이래도 나를 의심하겠는가?”

“그때 그 부인은 죄와 복의 갚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와 같이 맹세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다 그대로 받으면서도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때의 큰 부인이 바로 지금의 이 몸입니다.

지금 나는 다행히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아라한이 되었지만 항상 뜨거운 바늘이 정수리로 들어와 발바닥을 뚫고 나가는 듯한 고통을 밤낮으로 겪고 있습니다. 재앙과 복은 이같이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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