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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

경전 법문 영험설화, 사전류, 행사관련, 일대기, 인물 수행담 행장,

작성자 춘다
작성일 2007/09/30
분 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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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제일 아난존자 = 영험설화,


다문제일 아난존자 - 영험설화, 불교전설, 경전가르침, 사찰전설
부처님의 말씀을 누구보다도 많이 듣고 기억하여 그 육성을 우리에게 전해준 주역은 십대제자 중에서 아난존자라는 데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의 가슴엔 진리 추구에 대한 열기가 활활 타올랐을 뿐만 아니라 기억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습니다. 25년 동안의 시자 노릇을 한 자로서의 체험에 의해 불교경전의 결집을 시종 리이드하여, 경전을 완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원시 불교의 성전을 읽을 수가 있는 것은 이 아난존자의 힘이 큰 것입니다. 이 아난존자가 법화경 수학무학인기품 제9에서 부처님으로부토 산해혜자재통왕불(山海慧自在通王佛)이 되라라는 수기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이 아난존자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 잠깐 설명한 바와 같이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 곡반왕(斛飯王)의 아들이었다 합니다. 그는 싯다르타가 아직 정각을 성취하기 전에 태어났던 모양인데, 그의 아버지 곡반왕은 그 출생 사실을 사자를 시켜 싯다르타 태자의 아버지인 정반왕(淨飯王)에게 알렸습니다. 정반왕은 그 말을 듣고는 "오늘은 대길(大吉)하도다. 바로 환희로운 날이구나. 그 아들의 이름은 마땅히 아난다(Ananda)라고 해야 하리라"하고 기뻐합니다. 아난다란 바로 기쁨, 환희를 뜻합니다. 그가 태어나서 기쁘니 그의 이름을 기쁨을 뜻하는 '아난다'라고 한 것입니다. 환희(歡喜), 경희(慶喜)는 그 의역이며 아난(阿難)은 음역입니다. 
아난은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이룬 후 붓다가 되어 고향인 카필라 성으로 돌아왔을 때 출가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8세였지만 석가족의 자연스러운 출가 분위기에 따라 사촌들과 더불어 부처님의 교단에 발을 디디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아난에게 불교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몇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첫째는 부처님의 시자(侍者)로서 그 인류의 스승이 열반에 들 때까지 보필한 일이요, 둘째는 여인의 출가를 부처님께 간청하여 받아 낸 일, 그리고 경전 결집(結集)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일입니다.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한 후 오랜 세월 동안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해 나갔으나 점점 연로해져 가면서 그리고 점차 교단의 조직이 커지자 그를 옆에서 보좌할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누군가에게 시자 노릇을 맡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장로(長老)들이 차례차례 그 역을 맡고 싶다고 제의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두 나이를 먹어 체력(體力)도 쇠약(衰弱)해졌다는 이유로 그들의 제안을 물리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바랐던 것은 아난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안을 받은 아난은 주저했습니다. 너무 무거운 임무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렇지만 아난은 세 가지의 조건을 제시하고 부처님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그것은

① 부처님을 위해서 만들어진 의복은 받지 않는다. 
② 부처님을 위한 식사는 받지 않는다. 
③ 비시(非時)에 부처님과 만나지 않는다.

부처님은 교단의 주재자이십니다. 따라서 재가 신자가 부처님을 초대해서 부처님께 특별히 식사라도 대접한다거나 특별히 좋은 옷을 공양하는 일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때에 시자에게도 몫을 나누어 줄 지 모르지만, 그것은 사양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시자가 될 지라도 자신은 어디까지나 모두 똑같은 불제자이기 때문에 특별 취급을 받지 않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비시(非時)에 부처님과 만나지 않는다는 말은 언제든지 부처님과 만날 수 있다는 특권을, 자신의 수행상 편의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아난의 자계(自戒)였습니다. 어쨌든 자신의 이러한 조건이 받아들여지자 아난은 그 뒤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그 날까지 20여 년 동안 부처님을 곁에서 극진히 모시게 됩니다. 
그렇게 부처님을 곁에서 모시다 보니 그는 부처님 말씀을 빠짐없이 듣게됩니다. 아니 어쩌면 그는 부처님의 말씀을 모조리 듣기 위하여 시자직을 허락한 듯 그 설법을 듣는 데서는 가히 삼매의 경지에 오를 정도였습니다. 등창이 나서 종기가 난 부분에 메스를 가했을 때도 부처님 설법을 들려 주자 그는 거의 아픔을 몰랐다고 합니다.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는 그의 별명은 이렇게 부처님 법문을 가장 많이 들었을 뿐더러 그 법문을 듣는 데서 진정한 기쁨을 느꼈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성격이 다정다감한 그는 인간이 불성을 지닌 이상 남녀 간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강한 신념에서 여성의 출가를 부처님께 간청합니다. 이는 여성을 하찮게 여기던 당시의 인도적 시대 상황에서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아난은 세 번씩이나 부처님께 여성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간하는데, 네 번째 부탁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는 사실이다. 그 정경을 그려보면 이렇다.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자파티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왕자 시절의 싯다르타를 길러냈을 뿐더러 당신의 부친인 정반왕을 극진히 모셨습니다. 정반왕의 사후 부처님이 카필라 성의 니그로다 정사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녀는 불문에 귀의하고자 찾아왔으나 부처님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부처님은 카필라 성을 떠나 바이샬리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마하파자파티는 이에 굴하지 않고 머리를 깎고 누더기를 걸친 채 맨발로 부처님 뒤를 따라 다녔습니다. 발은 돌부리에 채어 피가 흘렀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부처님이 머물고 있는 바이샬리로 오자 아난이 그 처절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하파자파티는 아난에게 자신을 비롯해 여성 출가를 부처님께 말해 달라고 애걸했습니다. 아난은 그 말을 듣고 세 번씩이나 부처님께 여성의 출가를 간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는 비장한 각오로 부처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여성일지라도 출가하여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한다면 성과(聖果)를 이룰 수 있습니까?"

드디어 부처님은 침묵을 깼습니다. 

"그렇다, 아난아. 여인도 법에 귀의하여 지성으로 수행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느니라."

이렇게 하여 아난은 부처님으로부터 마하파자파티의 출가를 허락받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교단의 질서를 위하여 여성 출가자들은 따로 여덟 가지 계를 더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비구니 팔경계(八敬戒)라 합니다. 이 계율을 오늘날 그대로 적용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진 않지만 이렇게 해서 여성의 출가가 허락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난의 가장 뛰어난 공적은 경전을 편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열반 후 교단의 통솔자가 없어지자, 교단에 혼란이 발생함에 따라 교법을 통일하려는 운동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여러 갈래로 분산된 수행승들 중에서 대표자를 모아서 그들이 기억한 교법을 표현하게 한 다음, 그 교의를 통일하는 편집회의를 열어 교의의 산실을 막고 교권을 확고하게 확립시키게 되는데 이것을 결집(結集)이라 합니다. 마하가섭이 주도한 경전 편찬 모임에서 아난은 가장 중요한 부처님 말씀을 외워 보인 뒤 거기에 참가한 500나한들의 지지를 받고 정식으로 경(sutra)을 성립시키는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오늘날 경전의 첫머리에 상용구처럼 따라 다니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라는 말은 바로 아난이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그 말씀에 대한 증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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